요즘 전기차의 보급이 많이 늘어서 대부분의 아파트 주차장에 7kW 수직형 또는 벽면형 완속충전기를 사업자가 공용으로 설치해서 회원 카드를 통해 이용료만 지불하면 쉽게 사용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 주택이나 상가, 공장 등에서는 이런 완속 충전기를 개인이 알아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완속 충전기의 경우 사실 최대 속도와 설치 형태, 공유 여부에 따라 꽤 다양한 종류가 많다 보니 본인의 운행 패턴이나 환경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더 경제적이고 쾌적한 충전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전기차를 이미 타고 계시거나 구매를 생각 중인 분들 중에서 완속 충전기에 대해 고민하신 분이라면 오늘 내용을 꼭 확인해보세요.
✅ 충전 속도
완속 충전기를 선택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확인하셔야 할 부분이 바로 충전 속도인데요. 여기서 최대 충전 속도가 빠를수록 투입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전해야 하는 차량이 몇 대인지, 예산은 얼마인지 그리고 차를 다시 사용하기까지 머무르는 시간과 하루 평균 주행 거리를 고려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완속 충전기를 고르시야 됩니다.
1. 3kW급 충전기
가장 낮은 속도로 220v 콘센트에 꽂아서 충전하는 콘센트형 충전기인데요. 60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진 전기차를 기준으로 시간 당 5%~6% 충전이 되고, 이를 전비 6km를 가진 전기차로 환산하면 시간 당 17km에서 21km의 주행 가능 거리가 채워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충전 속도가 가장 느리긴 하지만 비용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별도의 기본료나 시설 부담금 없이 5m 기준으로 18만 원 정도 하는 충전기만 구입하면 집에 있는 220v 콘센트를 이용하여 충전할 수 있고 또한 트렁크에 가지고 다니면서 다양한 장소에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자체 과금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가 아닌 220v 콘센트로 충전할 경우 반드시 본인이 충전 요금을 내는 곳이거나 해당 건물주와 충전 비용에 대한 사전 협의가 된 곳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나 집에 있는 콘센트로 충전할 경우 전기요금과 같이 합산되어 나오므로 자칫하면 누진세가 적용될 수 있기에 평소 사용하는 전력량과 충전량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참고로 3kW급 충전기라도 최대 14A의 충전이 가능한 2.8kW 충전기와 최대 16A 충전이 가능한 3.5kW 충전기가 있는데요. 16A 충전기는 3.5kW의 최대 3.5kW로 충전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16A를 지원하는 콘센트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에 반해 최대 2.8kW로 충전이 되는 14A의 충전기는 16A보다 20% 충전 속도가 느리지만 노후 건물이나 여러 과금형 콘센트와 호환이 잘되어 어디에서나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충전 환경에 맞게 고르시면 됩니다.
2. 5kW와 7kW 충전기
아마도 완속 충전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3kW나 7kW는 익숙한데 5kW는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 7kW 완속 충전기와 비교하면서 5kW 충전기를 비교하면서 살펴보겠습니다.
- 공용(7kW)
공용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그 건물에 사는 누구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충전 사업자가 설치하고 회원 카드를 통해 kWh당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 7kW급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 요금의 기본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건물의 전기 요금과 분리되기 때문에 충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는 없지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리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비 공용(5kW)
비 공용 말 그대로 오직 자신 만을 위한 충전기로 경부하 시간을 잘 활용하면 공용 충전기 요금보다 2배~3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하고자 하는 곳이 단독주택이나 해당 건물의 건물주가 아닌 아파트나 빌라 같은 다세대 주택의 경우 등기상의 다른 세대의 50%에서 80%의 동의나 건물주의 동의가 꼭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충전기를 설치하는 건물의 여유 전력의 확보와 전기 배선 공사비를 비롯해 충전기 구입도 본인 비용으로 모두 진행해야 합니다.
✅ 여유 전력 확보
여유 전력이란 말 그대로 해당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한전과 맺은 계약 전력에서 평균 사용하는 전력을 제외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택이나 공장에서 이런 완속 충전기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여유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전과 전력을 추가로 계약해야 하는데요. 이를 승합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런 승합이 없이 임의로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서 사용한다면 계약된 전력보다 높은 전력을 사용하게 되어서 한전에서 승합을 진행하라는 경고장이 날아올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주택이 아닌 회사나 상가 공장 같은 곳은 대부분 평균 사용 전력을 빼도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 남는 경우도 있으니 여유 전력 확인은 꼭 필수입니다. 따라서 가정용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목적으로 승합하기 위해서는 충전기 속도만큼 신규로 별도의 계량기를 설치 받아야 하기 때문에 5kW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5kW를 승합해야 하고 7kW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7kW를 승합해야 합니다.
✅ 시설 부담금 확인
승합하기 위해서는 한전 불입금이라 불리는 시설 부담금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계약 전력 5kW까지 공중 공급은 27만 7천 원, 지중 공급은 53만 1천 원으로 한전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불입금
문제는 5kW가 초과할 때 1kW마다 공중 공급은 11만 원, 지중 공급은 12만 8천 원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여유 전력 1kW에서 5kW 충전기 설치를 위해서 5kW를 승합해야 하는데 주변에 전봇대가 있는 지역에 산다면 공중 공급 27만 7천 원, 신도시처럼 전봇대가 없는 지역은 지중 공급 53만 1천 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여유 전력 1kW에서 7kW 충전기 설치를 위해서는 7kW를 승합해야 하는데 이 경우 5kW 승합 비용에 2kW 초과분을 더해서 공중 공급은 49만 7천 원, 지중 공급은 78만 7천 원을 내어야 합니다. 참고로 이 금액은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므로 실제 납부금은 10%가 더 발생합니다.
2. 기본 요금
5kW와 7kW 승합을 위한 한전 불입금 이외에 설치 후 매달 한전에 납부해야 하는 기본요금이 있습니다.
5kW의 경우 매달 11,950원이지만 7kW 충전기의 경우 16,730원입니다. 따라서 5kW 충전기이냐 아니면 돈을 더 내더라도 7kW를 설치하는가를 본인 차량의 스펙을 잘 대입해서 비교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기차의 완속 충전기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혹시 본이 집에서 설치하고자 한다면 사람마다 주행 환경이 다르고 설치하는 환경마다 시설 부담금이나 공사비가 천차만별이니 꼭 본인에 맞고 조금이라도 비용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완속 충전기를 선택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